가을은 높은 산이거나 낮은 산 어디서나 좋은 계절을 느낄 수 있죠!
가을산으로 물든 풍경을 볼 때면 그냥 이대로 계절이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백석동에 있는 노태산 근린공원으로 아침 운동하러 찾았는데요.
가을단풍은 생각지도 않고 간단히 산책만을 위해 찾았는데 어제 내린 비 때문인지 생강나무 잎도 가을색으로 변하였다.
잎이 넓은 상수리 나뭇잎도 가을색으로 물들어 색깔이 선명 해졌다.
하지만 조금 있으면 떨어져 허전하겠지만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는 마음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없었다.
나뭇잎 따라 변하는 나뭇잎은 곱게 물든 나무가 있는가 하면 늦게 물드는 나뭇잎도 있듯이…
개그맨의 말을 빌리자면 “여기는 아직도 단풍이 든것도 아니고 안든것도 아니여!” 하며 옆에서 구시렁대고 있다.
운동기구가 있는 정상 주변에는 산책 나온 인근 동네 어르신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주위가 깔끔하고 조금 한산하였다.
키큰 느티나무에는 아직도 단풍이 들다 말은 것처럼 이곳은 아직도 가을이 이른 느낌이다.
노태산 정상에는 몇 년 전부터 누군가 꽃을 심고 울타리도 만들어 정성스럽게 가꾸었는데 그 결실로 화사한 꽃을 피웠다.
꽃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는데 낮은 산이건 높은 산이건 정상에서 느끼는 보람은 다를 것이다.
꽃 향기 풍기는 산정에서 저 멀리 태조산을 바라보고 기지개 한번 켜고 꽃 향기 마시며 하산하는 느낌은 모두가 좋아하겠죠!
   
노태산로(남쪽) 사거리에서 올라올 때는 나뭇잎이 푸르스름하였는데 정상에서 북쪽 등산길 따라 내려가면 노랗게 변한 나뭇잎으로 가을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노태산 남쪽에는 대부분 푸르스름한 나뭇잎에 낙엽이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요. 북사면의 나뭇잎은 가을색으로 변한 모습에 바닥에는 떨어진 가을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다.
비 내린 다음날이어서 단풍잎 색도 더욱 짙은 느낌이다. 깔끔한 가을 아침에 산책하는 마음도 한결 청아하여 하늘을 올려보니 나뭇잎이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어요.
   
더욱 상쾌한 기분에 가을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지나가려던 등산객에게 피해를 끼치는 줄도 모르고 놀라 길을 비켜주었다.
 
작은 산이지만 남쪽면과 북사면이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도 자연의 이치인가 보다.
  
노태산에 수리부엉이가 살아유?
산책하며 내려오는데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높은 나뭇가지 위를 한동안 올려보고 있었다.
왠지 조금전에도 새들이 놀라서 마구 울어 대고 싸우면서 영역싸움을 하는 줄 알았는데 수리부엉이가 있다고 한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다른 것을 알고 카메라를 들고 급히 노태산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나무위를 올려보아도 부엉이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망원경까지 건네 주신다.
수리부엉이는 이런 곳에서 자기가 가장 지위가 높다는 것을 알고 가만히 있다는 것이다.
이분은 특이한 조류를 찾아 다니는 취미를 가진 사람으로 어디인가 전화로 여쭈더니 수리부엉이가 확실하다며 기쁨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유달리 새로운 사건이 있었던 날이었지만 가을은 한들3로 가로수에도 예쁘게 찾아와 있었다.
 
노태산에는 아카시아도 많지만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신갈나무, 생강나무 등 활엽수들이 아름다운 가을색을 뽐내고 있었다.
노태산은 천안 서북구 백석동과 성성동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141m에 이르는 작은 산이다. |
